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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안모이는 이유 (feat. 돈에는 이름이 없다)

헤일로 2023. 12. 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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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안모이는 이유(feat. 돈에는 이름이 없다)

돈에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당신은 이름을 붙이고 낭비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돈에는 이름이 없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한국은 원화, 미국은 달러, 중국은 위안화 정도로 나눌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지극히 본인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하기 위해 자신의 돈에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평생 반복한다. 오늘은 그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돈에 이름 붙이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돈'은 없어도 될 돈이 아니다

돈에는 이름이 없으나 우리는 돈에 이름을 붙이고 그 쓰임을 달리한다. 대표적인 돈의 이름에는 공돈이 있다. 월급 통장에서 나오는 1만원과 책갈피에서 찾은 1만원은 같은 1만원 이지만 우리는 같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돈에는 갖가지 이름이 붙지만 그중에서 공돈 만큼 가치?없는 돈 이라는 프레임이 붙는것도 없다.

카지노에 가서 놀았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운좋게 100만원으로 잭팟을 하여 1억으로 불렸다고 생각하자. 그날 당신은 자신의 운을 믿고 그만 두지 못하고 계속 카지노에서 배팅을 하여 결국 1억을 다 탕진하고 숙소로 오게 된다. 당신의 가족이 카지노에서 얼마나 돈을 잃었냐고 물으면 당신은 '별로 잃지 않았어. 100만원 정도 잃었어. 즐거운 것에 비해 싸게 한거지' 라고 말한다. 사실 분명한 것은 당신은 1억을 잃었다는 것이지만 결코 무리 하지 않고 100만원만 쓴것처럼 허세를 부린 것이다.

인간은 본인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감정에 선택을 넘기는 매우 원숭이 같은 존재이다. 오래전에 잊고 있다가 돌려받은돈, 옷장에서 발견한 돈, 주운 돈 같은것은 짜릿한 느낌의 돈으로 느껴지지만 사실 그 행복감이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당신이 이 돈에 공돈 이라고 이름 짓고 대충 쓸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 비치는 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조언하였다.

공돈이라고 생각되는 돈을 은행에 2주만 저축해 보아라

이것은 인간의 공돈 프레임을 역이용하는 것인데 내 계좌에 2주만 묻어두면 그 공돈이 저축이라는 프레임이 붙어 이젠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왜 작은 돈을 '푼돈'이라고 말하는가

공돈 못지 않게 어리석은 행동이 푼돈이라고 쉬쉬하는것이다. 그 이름은 사실 돈에게는 사형선고이다. 이 푼돈은 마켓팅 전략에서 매우 많이 쓴다. '하루 커피 한잔이면 저희 잡지를 구독할수있습니다. ' 커피한잔이 5천원 이라고 하면 한달이면 10만원이고 1년이면 100만원이 넘는 돈이지만 당신에게 1년에 100만원 내라고 하면 거절할 것을 하루에 5천원 내라고 하면 동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마켓팅에 핵심은 인간은 5천원을 푼돈이라도 생각한다 라는 점을 타겟팅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 푼돈에 대해서 정말 오류를 자주 범한다. 당신이 3만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1만원 할인받기위해 1km떨어진 마트로 가야한다면 당신은 당연히 이동할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150만원짜리 물건을 살때 1만원을 아끼기 위해 다른 매장으로 가는 것은 쉽게 선택을 못할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돈을 푼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믿는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할수 있다. '내가 움직이는 체력, 정신력 같은 에너지의 소모도 낭비이다. 차라리 1만원 더 내고 그 시간을 다른곳에 쓰는게 이득이다' 근데 사실 이런말 하는 사람치고 남는 시간 더 생산적으로 사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멋들어지게 말해봤자 그냥 1만원을 푼돈으로 프레임화 한것이다.)

다른 다양한 이름들

사실 설명하자면 너무나 다양한것이 있지만 몇개만 나열하겠다. '원래가격' '여가비용' '여행비' '나를 위한 선물'.... 돈에는 이름이 없는데 이런 미사여구가 붙으면 돈을 우습게 쓰기는 매우 쉽다. 자신은 돈에 이름짓고 있지 않았는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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