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모저모

시대를 막론하고 어른은 꼰대인 이유 (feat. 나때는 말이야.)

헤일로 2023. 12. 14. 16:53
반응형

시대를 막론하고 어른은 꼰대인 이유(feat. 나때는 말이야.)

내가 그렇게 된다 했제! (feat. 후견지명 효과)

인간에게는 기이한 능력이 있다. 사후에는 무엇이듯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니가 이렇게 했기 때문이다 라고 쉽게 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애정이 식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았다고 하자. 보통 그렇게 될 경우 아마 그 상황을 본 사람은 '당연하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거지 뭐 그런 당연한걸 연구라고 하냐' 라고 답변하기 쉽다. 그럼 반대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애정이 깊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았다고 하자. 그럼 그것을 본 인간도 다음과 같이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지 서로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이 커지고 하니 애정이 깊어지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이 전쟁 상황에 적응을 잘한다' 라는 사실에는 '당연하지 교육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니 더 잘하지.'

반대로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 전쟁 상황을 잘 적응한다'라는 결과는 보면 또 생각이 적고 단순해야 빨리 적응한다 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당연시 하며 그 일이 일어날줄 알고 있었다고 자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선견지명이 아닌 후견지명 효과라고 한다. (프레임 - 최인철 저)


나때는 말이야 (feat. 과연 그 꼰대들은 그때 진짜 알았을까)

누구한테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일이다. 이것은 후견지명 효과로 볼때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축구 경기의 결과를 확인 하고 패배 원인을 '후반전에 어떤 선수를 교체 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혀를 끌끌 차는 행동이나 똑같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줄일 필요가 있다. 즉 당신이 그 상황에 가면 똑같이 몰랐을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그럴줄 알았지 라고 말하려는 순간에는 '내가 진짜 알았을까' 라고 자문해보는게 중요하다.


요즘 애들은 열심히 안해 (feat. 당신은 부지런했나)

젊은 날의 나는 부지런했을까. 이 질문은 사실 답변하기 여려운 질문이다. 우리가 과거의 순간을 저장가능하다면 바로 불러오기가 가능하겠지만 인생에 다시보기는 없다.

그렇기에 인생에 과거에는 없고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에 자신의 판단을 의존한다. 바로 현재의 자기 모습이다. 현재의 직업이나 배우자는 과거에는 없는 정보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른들은 젊은 사람을 버릇없다 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 하고, 절제가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본인보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한다. (매우 어의가 없는 부분이다. 본인은 진정 객관적으로 열심히 살았을까?)

안타까운 것은 이런 어른의 꾸짖음은 근거가 없다. 본인의 학창시절에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살았을 것이라는 기억의 왜곡이 나오는 이유는 어른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책임감이나 절제력이 높은 상태)와 자신의 어릴적 상태를 동일시 하는 오류를 가지기 때문이다.

즉 자신은 어렸을때도 지금처럼 절제력있고 책임감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다른이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 어른이 실제로 책임감있거나 근면 성실한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간은 자신을 과대평가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하는데 메타인지가 잘 된 사람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 자식, 상사와 부하직원 같은 관계는 사실 무너진다. 이건 사실 매우 근거없는 말이다. 당신이 진짜 '나때는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봐야한다.

나비는 애벌레 였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은 과거에는 작은 나비였다고 생각한다.

반응형